“일본의 한국통치는 유럽식보다는 부드러워”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또 망언

잦은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도쿄도지사가 16일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위원회가 2016년 올림픽 유치 신청에 따른 현지조사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언론은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잔학행위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사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가 “올림픽 유치 활동과 관계가 없는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제지했으나 기자가 재차 같은 질문을 하자 이시하라 지사는 “일본의 한국 통치가 모두 정당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상대적인 문제이지만 유럽 선진국들의 아시아 식민통치에 비해 일본이 한 것은 오히려 부드러웠고 공평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어떤 종류의 국민에게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이 심정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전하기 어려운 메시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