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500km 긴 8851.8km” ‘압록강까지 연장’ 논란소지 인류 최장의 건축물인 ‘만리장성’의 실제 길이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긴 8851.8km라고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동쪽 기점을 압록강 변으로 잡아 지나치게 늘려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국가문물국과 국가측량국은 18일 만리장성의 길이가 종전에 알려진 6300km보다 2500km 이상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명대에 쌓거나 보수한 장성을 기준 삼은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형이 험해 측량이 불가능했던 곳을 이번에 측량해 장성의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만리장성은 동쪽으로는 랴오닝(遙寧) 성 단둥(丹東) 시 북쪽 후산(虎山) 산에서 시작해 10개 성(자치구와 직할시 포함) 156개 현을 지나 간쑤(甘肅) 성 자위관(嘉 山+谷 關)까지 이어진다. 이 중 인공 장성은 6259.6km이고 나머지는 험준한 지형을 이용한 자연장성이다. 장성에는 봉화대 5723개, 망루 7062개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의 동쪽 기점과 관련해 “명대 문헌에 따라 기점을 잡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허베이(河北) 성 산하이관(山海關)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수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압록강 변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