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니메이션산업도 구조조정 임박

  • 입력 2009년 5월 5일 02시 56분


일본의 ‘소프트파워’로 기대를 모으는 애니메이션이 2006년을 정점으로 신작 수도, DVD 등 소프트웨어 매출도 줄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에 따르면 1년간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2000년 124편에서 2006년 306편으로 늘었으나 2008년엔 288편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거품이 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니메이션 거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늘어난 심야 애니메이션 방송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중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히트 이후 심야시간대에 지상파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통해 방영되고 비디오 등 소프트웨어에서 수입을 챙기는 작품이 봇물 터지듯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로젠메이든’ ‘히구라시가 울 즈음’ 등 화제작이 나왔지만 소프트웨어 매출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일본 영상소프트협회 추산으로는 일본 국내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매출은 2005년 971억 엔, 2007년 894억 엔, 2008년 779억 엔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규모(캐릭터 시장 포함)는 2003년 48억 달러를 정점으로 2007년에는 28억 달러까지 줄었다.

소프트웨어가 팔리지 않는 것은 작품 간의 차별성이 별로 없고 하이비전 녹화기 보급과 젊은이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불법 배포가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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