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19개 주요 금융회사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10개 금융회사에 총 746억 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자산 1000억 달러 이상 19개 금융회사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39억 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돼 자본 확충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웰스파고 137억 달러, GMAC 115억 달러, 씨티그룹 55억 달러, 리전스파이낸셜 25억 달러, 선트러스트뱅크스 22억 달러, 모건스탠리 18억 달러, 키코퍼레이션 18억 달러, 피프스서드뱅코프 11억 달러,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6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스테이트스트리트, BB&T, 뱅크 오브 뉴욕멜런, 캐피털원, 메트라이프, US뱅코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9개 은행은 자본 확충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RB는 밝혔다.
FR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를 보이고 실업률이 8.9%로 상승하며, 집값은 22% 떨어지는 등 경기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금융회사들의 자본 적정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개 금융회사는 올해와 내년 2년 동안에만 5992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낼 것으로 평가됐으며 잠재손실의 70%를 주택 및 소비자 대출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럴 경우 미 금융권의 부실대출 비율은 9.1%까지 상승해 1931∼32년 대공황 당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금융회사들은 다음 달 8일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해야 하며 11월 9일까지 이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BoA는 신주 발행과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사업부문 매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도 이미 발표했던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웰스파고는 6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