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양(綿陽)의 둥치(東汽) 중·고등학교에서 매몰됐다 80시간 만에 구조된 뒤 첫 마디로 "아저씨, 콜라 주세요. 찬 걸로요"라고 말해 '콜라 남자아이'로 불렸던 쉐샤오(薛梟·18)군도 오른 팔을 잃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베이징 대는 그를 무시험으로 합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아 아기 9명에게 자신의 젖을 물려 감동을 주었던 '경찰 엄마' 장샤오쥐안(蔣曉娟·30)씨는 작은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며 지진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다만 당시 3계급 특진해 장유(江油)시 공안국 부(副)정치위원(부국장급)에 임명돼 고위직이 된 것이 다른 점. 장 씨는 9명의 아기 가운데 4명의 행방을 확인해 만나기도 했다.
딸과 부모를 잃고도 현장 구호활동을 벌인 여경 장민(蔣敏·29)씨는 가족을 잃은 고통을 일로 극복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다시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으로 숨진 아내를 등에 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모습 때문에 언론을 통해 '배처남(背妻男·아내를 등에 업고 가는 남자)' '정의남(情義男)'으로 불렸지만 마작에 빠져 아내를 괴롭히고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준 우자팡(吳加芳·45)씨는 최근 재혼했다.
중국 충칭만보는 11일 쓰찬 성에 문을 열 지진박물관에 쉐사오의 콜라병, 우자팡의 오토바이가 전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