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11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라는 국가의 근본을 다시 짜고 의회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면 민주당 내 결속을 통한 차기 중의원 선거 필승과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내 몸을 던져 당내 결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중의원 심의가 끝나는 대로 새 대표를 빨리 뽑을 필요가 있다”며 “나도 새 대표를 도와 최전선에서 정권교체를 돕겠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은 13일 추가경정예산안의 중의원 통과를 목표로 해 이르면 이번 주 민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 대표의 사임에 따라 9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일본 정국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 대표는 2006년 민주당 대표에 오른 뒤 집권 자민당이 4번 당수가 바뀌는 동안 민주당 대표 자리를 지켰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여야 정권교체의 꿈을 키웠으나 3월 자신의 비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표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