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요르단 강 서안의 베들레헴을 방문한 교황은 영접을 나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교황청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선조의 땅에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국경을 가진 주권 국가를 세울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신들이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 알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한 뒤 “내 마음은 집 없는 모든 가족과 함께 있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또 이날 베들레헴의 구유광장에서 열린 야외 미사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복구와 관련해 “내가 여러분과 심정적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꼭 알아 달라. 나의 기도는 봉쇄가 조속히 해제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교황이 예루살렘의 노트르담센터에서 주재한 ‘종교 간 대화’ 행사는 팔레스타인 성직자가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교황이 급히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성과 없이 끝났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고위 성직자인 타이세르 타미미 씨는 이날 행사에서 약 10분간 예정에 없는 발언을 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을 살해하고, 이슬람 사원을 파괴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