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는 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일까.
가택연금 해제를 단 2주일 남겨 놓은 수치 여사가 미국인 존 예토 씨(53·사진)의 잠입 건으로 다시 5년간 감옥살이를 할 위기에 놓이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치 여사의 석방 압력을 받고 있던 미얀마 군정에 추가 구속의 빌미를 제공한 예토 씨에 대한 비난과 함께 그 동기나 목적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군정이 일부러 그를 보냈다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5일 예토 씨와 이혼한 전 부인과 가족의 말을 인용해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장애수당을 받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주리 주 근교에 살고 있는 전 부인 이본 예토 씨는 “옛 남편은 심한 조울증도 앓고 있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치 여사 측 치 윈 변호사는 “그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진입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며 “비난받아야 할 그의 어리석은 행동에 우리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을 헤엄쳐 건너 수치 여사의 집에 들어간 뒤 가정부에게 “수영을 오래 해 배고프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며 이틀간 머물렀다고 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