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측, 여객기 실종사실 6시간40분만에 알려

  • 입력 2009년 6월 2일 16시 09분


1일 실종된 AF447 소속사인 에어프랑스 측의 느리고 부정확한 정보제공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은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고 언론도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지금 당장 누군가의 책임을 추궁하기 보다는 사고 대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F447 항공기가 전기계통 고장이라는 자동신호를 보내고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시각은 1일 오전 4시 14분. 항공사측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브라질과 아프리카 국가 항공관제소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오전 7시가 돼서야 항공사측은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판단에 이르렀고 프랑스 군 당국에 실종된 비행기 신호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바깥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항공기의 도착 예정시간은 오전 11시 15분경. 이 때까지도 안내판에는 연착이라는 알림이 떴을 뿐이다. 15분이 지난 11시 30분경 연착 알림이 항공기의 도착 터미널을 바꾼다는 '이송 알림'으로 바뀌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의 불안이 커졌다. 곧 공항 안내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이나 친지는 터미널 항공사 안내소로 모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1시 34분경 항공기 실종 사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항공기가 레이다망에서 사라진지 약 6시간 40분만이다.

실종 항공기의 탑승객에 대한 정보 제공도 부정확하고 느렸다. 최초에는 절반 이상이 브라질인이고 프랑스인 30여명, 독일인 20여 명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탑승객에 대한 최초의 정보는 오후 2시 40분경 나왔지만 남자 126명, 여자 82명, 아동 7명, 갓난아기 1명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오후 3시 51분경 내무부로부터 탑승한 프랑스인이 60명 이상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오후 6시 27분이 돼서야 항공사 측은 프랑스인 7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약 1시간 반 만에 다시 정보를 수정했다. 최종 숫자에서 프랑스인은 61명으로 줄어들었다. 항공기 실종 사실을 공개한 후 무려 약 9시간만이다.

파리=송평인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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