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참배 총리돼도 안할 것”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내일 방한 日민주 하토야마 대표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정권을 잡아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 “(야스쿠니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상황에서는 참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대표가 2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은 총리가 된 이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총리로서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공식 참배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재임 시절에 참배해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할 우려가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내각총리대신’이란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확인돼 한국과 중국 등이 강하게 항의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일왕이 참배할 수 있는 야스쿠니신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 A급 전범의 위패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분사론이 실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5일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한다는 사실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동북아시아 안전보장, 한일 경제협력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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