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메리카 대륙 국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가 1962년 쿠바에 취한 회원국 자격정지 결정을 47년 만에 철회했다. 미국을 포함한 34개 회원국들은 3일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에서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냉전 시기인 1961년 쿠바 혁명정부가 미국과 국교를 단절하자 미국은 이듬해 쿠바에 대한 회원국 자격정치 결정을 이끌어 냈다. 호세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은 “냉전이 오늘 이곳에서 끝났다”며 “형제애와 관용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쿠바는 OAS를 ‘미국의 도구’라고 비난하면서 재가입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역사적인 결정으로 과거의 불화를 청산하고 현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