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네오콘의 쇠락과 함께 영향력이 퇴조하더니 이제 주인이 바뀔 운명에 처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10일 위클리스탠더드 소유주인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과 억만장자인 필립 앤슈츠 씨 간의 잡지 매각협상이 타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앤슈츠 씨는 영화제작소, 스포츠팀 등을 소유한 미국 내 36번째 부자(재산 총액 80억 달러)로 보수적 가치의 확산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 해 1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이 잡지에 특별한 애착을 보여 온 머독 회장이 매각을 결심한 데 대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그가 보수 정론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치적 성향이 보수에서 중도로 조금 옮아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클리스탠더드는 네오콘 그룹의 3대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윌리엄 크리스털 씨가 1995년 머독 회장을 설득해 창간했다. 당시 머독 회장이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네오콘 이론가인 로버트 케이건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 등 유명 논객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부시 행정부 들어 백악관에서 가장 먼저 읽는 주간지로 정평이 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