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스 인도 여성아동부 장관
크리슈나 티라스 인도 여성아동부 장관(56·사진)은 23일 우리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를 찾았다. 지원센터를 둘러보며 “주로 어떤 여성들이 전화를 하느냐” “어떤 상담 내용이 많으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티라스 장관은 24∼26일 여성부 주최로 열리는 ‘제3차 동아시아 양성평등각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인도에서 여성의 권리가 크게 뒤처진 것은 가부장적 문화에다 집안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여성의 역할이 오랫동안 굳어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2001년 ‘여성 경쟁력 강화정책’이 만들어지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과 인권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서는 정책결정 권한이 있는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인도에서는 ‘판차야티 라지’로 불리는 지방자치단체에 여성 의석 3분의 1을 보장해 약 120만 명의 여성이 선출됐다”고 말했다.
12개국 여성 각료와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여성 각료회의다. 공식 회의 외에 한복 입기, 송편 만들기 등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열린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