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대국 꿈 ‘육지의 싼샤댐’ 프로젝트도 추진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전국 곳곳 풍력발전소 건설
100GW 생산 세계 1위 목표

중국이 전국에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육지의 싼샤(三峽)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런민(人民)일보와 AFP 등이 26일 보도했다.

간쑤(甘肅) 성 펑젠선(馮健身) 부성장은 간쑤 성에 2020년까지 발전용량 20GW(기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용량은 현재 창장(長江) 강에 건설된 싼샤 댐의 발전 용량 18.2GW보다 크다. 싼샤 댐은 현재 26개의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으나 앞으로 6개가 추가로 가동되면 22.4GW까지 용량이 높아진다.

중국은 간쑤 성 외에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지린(吉林) 신장(新疆) 장쑤(江蘇) 산둥(山東) 등에도 10여 개의 1기가급 풍력발전소와 7개의 10기가급 풍력발전소를 잇달아 건설할 계획이라고 런민일보는 전했다. 중국의 총 발전 용량은 지난해 말 기준 792.5GW이며 한국은 72.5GW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2007년 말 현재 풍력발전 용량은 6.05GW로 세계 5위이며 1위인 독일은 20.6GW 규모다.

따라서 ‘육지의 싼샤댐’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풍력발전 용량이 100GW 이상으로 높아져 한국의 전체 발전 용량보다 큰 규모의 풍력발전 용량을 갖고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육지의 싼샤댐’이라는 용어는 새로 건설될 풍력발전소의 규모가 큰 데다 수력 발전처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 방식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에 오른 중국은 아직도 중국 내 에너지 생산의 90% 이상을 화석연료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료별 에너지 생산은 석탄 76.7%, 석유 10.4%, 천연가스 3.9%, 비화석 에너지(수력 원자력 풍력) 9.0% 등이다.

중국은 환경오염 감소, 매몰 사고가 잦은 노후탄광 폐쇄, 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축소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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