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주요 도시서 지방으로 30일 철수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교육-자문 인력만 남겨… 6년만에 순찰 활동 중단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3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6일 AFP통신은 미군이 이라크와의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30일 소수의 교육 및 자문 인력만 남기고 도시의 전체 미군 병력을 지방으로 옮기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6년여간 주요 도시에서 벌여왔던 미군의 순찰 활동도 중단된다. 치안 활동은 앞으로 50만 명의 이라크 경찰과 25만 명의 이라크군이 독자적으로 맡을 예정이다. 미군은 앞으로 이라크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도시에 진입해 군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이라크 전역에는 13만10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2011년까지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미군은 지방 이전과 함께 미군 수감시설에 수용돼 있는 1만1000명의 수감자를 이라크 당국에 인계하거나 풀어줄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주이라크 미국대사는 “양국은 치안 문제를 넘어 이제 교육과 경제, 정치적 교류 분야에서 새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듯했던 이라크 내 치안 상태는 이달에만 사드르 시와 키르쿠크 지역에서 폭탄 테러 등으로 200명 넘게 숨지는 등 다시 불안해지는 추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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