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나 좀 살려줘”…성추문 伊총리 ‘외교’로 돌파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과연 그를 구원할 것인가. 다음 달 8∼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연이은 스캔들로 물의를 빚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행보가 화제다. 그는 잦은 성 추문과 성매매 여성들과의 난잡한 파티 스캔들로 궁지에 몰려 있다.

그는 최근 로마 자택에서 10여 명의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문란한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파티에 돈을 댄 이탈리아 사업가가 성매매 및 마약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총리 역시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그는 이미 18세 속옷 모델과 염문설을 뿌리고, 모델 출신 여성들을 유럽의회 선거 후보로 내보내는 등 끊임없는 여성 편력으로 구설에 오른 상태.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일까. 총리실은 이날 언론사 기자들을 나폴리로 초대해 G8 정상회의 일정과 현안들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총리가 직접 나서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29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주최국 수장인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굵직굵직한 외교 행사들을 앞세워 내부 위기를 피해 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주말 그리스에서 1년여 만에 재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러시아 외교장관 회담에 깜짝 참석해 “중요한 회의에 힘을 실어줬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30일에는 리비아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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