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테러 배후로 JI 추정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印尼 호텔 2곳 폭탄테러 8명 사망17일 오전(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JW메리엇 호텔에서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난 뒤 현지 경찰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폭발은 인근 리츠칼튼 호텔에서도 일어났으며 두 호텔에서의 사고로 외국인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印尼 호텔 2곳 폭탄테러 8명 사망
17일 오전(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JW메리엇 호텔에서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난 뒤 현지 경찰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폭발은 인근 리츠칼튼 호텔에서도 일어났으며 두 호텔에서의 사고로 외국인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손님 가장 호텔에 투숙… 前모델협회장 도신우 씨 경미한 부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JW메리엇, 리츠칼튼 호텔에서 17일 오전(현지 시간)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나 외국인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위도도 아디 수킵토 안보부장관은 “오전 7시 45분과 47분 고성능 폭탄에 의한 폭발 사고로 8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안보부와 경찰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티머시 데이비드 매키 씨가 사망하고 호주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명의 외국인 사상자 중에 한국인은 도신우 전 한국모델협회 회장이 포함됐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공격은 테러리스트 집단에 의해 자행됐다”며 “공격을 저지른 사람들은 검거돼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공격의 배후에 대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emaah Islamiyah)를 언급하긴 이르다”고 말했지만 문제의 조직은 이번 공격의 유력한 배후로 추정되고 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2003년 메리엇 호텔 폭발 사고 등의 배후였다.

경찰은 호텔 안에서 일어난 폭발이 자살폭탄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폭탄을 호텔에 설치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용의자 중 일부가 메리엇 호텔에 묵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와효노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메리엇 호텔 폭발 사고 용의자들은 손님으로 가장해 호텔 1808호에 묵고 있었다”며 “호텔 두 곳에서의 폭발 사고 뒤 터지지 않은 폭발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리츠칼튼 호텔 낮은 층의 창문이 대부분 산산조각이 나 사고 현장은 유리 파편 등이 가득했으며 메리엇 호텔에서 폭음이 들린 뒤 5분쯤 지나 리츠칼튼 호텔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2003년 메리엇 호텔 폭발 사고 때는 12명이 숨졌고 2004년 자카르타의 호주대사관 밖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때는 11명이 숨졌다. 2002년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폭발 사고 때는 사망자가 202명이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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