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시대’ 열렸다… 美-中 ‘전략경제대화’ 개막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이틀간 지구촌 현안 논의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의 안보 및 경제 현안 전반을 논의하는 ‘전략과 경제대화’가 27일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대화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전략 대화와 경제전략 대화를 통합한 것. 양측 대표도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종전의 장관급에서 격상됐다.

대통령으로는 처음 개막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핵무기 경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미중 관계가 21세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세계의 어떤 양자 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화는 미중 양대 강국의 시대를 뜻하는 ‘G2시대’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서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전략대화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0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화 의제와 관련해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연 설명회에서 “의제는 양국 관계, 국제 지역문제, 전 지구적 문제로 나눠진다”고 말했다. 양국의 논의가 양자문제를 넘어 전 지구적 의제로 확대됐음을 명백히 한 것이다.

클린턴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기고문에서 △경제위기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 보증 △기후변화 및 에너지 환경 문제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지역문제에서의 협력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이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국은 저축 확대와 금융시스템 강화, 에너지 교육 의료부문 투자가, 중국은 수출 의존에서 벗어난 내수 진작과 금융개혁, 사회안전망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으로는 북핵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 핵실험 이후 실효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서는 중국의 호응이 핵심적인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 문제에서 논의의 핵심은 기후변화 대응 방안. 세계 1, 2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양국은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를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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