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페스트 공포… 2명 사망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칭하이서 12명 발병… 1만명 행정구역 완전 격리

중국 칭하이(靑海) 성의 인구 1만 명의 진(鎭·면 단위 행정구역)에 페스트가 번져 면적 3000k㎡의 진 전체가 외부와 격리됐다. 칭하이 성 보건당국은 1일 싱하이(興海) 현 쯔커탄(子科灘) 진에서 12명의 폐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으며 전염병이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어 진 전체를 봉쇄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10명의 페스트 환자는 병원에 격리 수용돼 치료받고 있다. 그러나 이 통신은 통제 지역 내의 생필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으며 생산과 생활 역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6일 이후 쯔커탄을 방문한 사람 중 기침이나 고열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페스트는 중세시대 유럽을 휩쓸며 약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과 같은 병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칭하이 성에서 페스트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5월에는 29세 남성이 죽은 야생 여우의 가죽을 벗기다 벼룩에 물려 감염됐으며, 2004년 10월에는 야생 쥐를 잡아먹던 중년 남성도 페스트균에 감염됐다. 당시에는 신속히 방역조치가 진행돼 병균이 확산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티베트 자치구에서 2명이 페스트로 숨진 바 있다.

페스트균은 공기를 통해 퍼지며, 재채기를 통해 인체 간 전염이 가능하다. 페스트에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 초기에 발견해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면 감염된 지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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