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 보상’ 한달 연장될 듯

  • 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예산 20억달러 추가 법안
상원서 주중 처리 예상

예산이 바닥나는 바람에 중단될 뻔했던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이 계속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처리를 주저해온 미 상원이 8일(현지 시간) 4주간의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이 프로그램에 2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 배정하고 프로그램을 한 달 동안 더 실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처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오찬 회동을 한 후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연장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찬성표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에 공화당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번 주 안에 이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중고차를 폐차하고 연료소비효율이 좋은 새 차를 사면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24일 시행된 뒤 큰 인기를 끌면서 10억 달러의 예산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미 하원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위한 긴급조치로 2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로 지난달 31일 의결한 뒤 상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상원의원이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시간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해 연장 실시가 불투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20억 달러의 예산이 늘어나면 50만 명의 운전자가 추가 혜택을 보게 돼 총 75만 대의 자동차가 더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교통부는 4일 현재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팔린 신차가 15만7000대이며 이들 차량에 지원된 금액은 6억6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힘입어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준중형인 포커스였다. 이어 도요타의 준중형인 코롤라, 혼다의 준중형인 시빅,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도요타의 중형세단인 캠리 순이다. 판매 상위 5위권 안에 일본 모델이 4개나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차는 현대차의 준중형 엘란트라가 7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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