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 480석 중 300석 차지할수도”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오자와 계파 신인 대거 늘듯

일본 8·30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중의원 480석 가운데 반수(240석)를 훨씬 넘어 최대 300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전체 300개 소선거구 가운데 150곳을 표본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선거구에서 200∼210석, 비례대표로 80∼90석을 확보해 300석을 넘볼 것으로 예상됐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100석에 못 미치고 비례대표에서 60석 정도에 머물러 150석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자민당은 도시 지역은 물론 전통적 지지기반인 농촌에서도 민주당에 밀리고 있고 각료 출신 등 중진도 고전하고 있다. 중의원 해산 직전 의석은 자민당 300석, 민주당 113석이었다.

민주당이 300석을 얻는다면 연립정권 구성 여부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선거 막판 유권자의 견제심리가 작용해 일방적인 대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이 지금보다 의석을 크게 늘릴 경우 당의 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과 가까운 ‘오자와 칠드런’이 대거 배지를 달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는 5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선거담당 대표대행을 맡아 공천 작업을 주도하고 전국 지원유세에 치중해 왔다. 외부영입 후보 중 상당수는 그가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로 배지를 달 것으로 예상되는 100명 가까운 정치 신인 중 상당수가 오자와 대표대행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현재 민주당 내 세력분포는 오자와 그룹이 약 5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그룹인데, 선거 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게 확실해 보인다.

2005년 총선에서는 자민당의 대승을 이끌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영향력 덕분에 배지를 단 ‘고이즈미 칠드런’이 80여 명 탄생해 고이즈미 정권을 떠받쳤다.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오자와 칠드런이 쏟아져 그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민주당 집권 시 내각에는 들어가지 않고 간사장 등 당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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