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늦게 먹는다” 2세 친딸 손에 불붙인 비정한 어머니

  • 입력 2009년 8월 31일 14시 20분


일본에서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두 살 난 친딸 손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비정한 어머니가 체포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경찰은 구마모토(熊本) 현 구마모토시에 거주하는 음식점 종업원 다이쿠 히츠지(田育未·21·여) 씨와 동거인인 아라카와 아키라(荒川良·26) 씨를 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다이쿠 씨와 전 남편 사이에 태어난 딸을 폭행하고 손바닥을 라이터로 지지는 등 화상을 입힌 사실을 시인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두 살 난 딸은 또 몸 여러 군데에서 멍과 상처 등이 발견돼 오랜 기간에 걸쳐 학대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8시 경 딸의 왼손 손바닥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히고 마구 때려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두 사람은 앞서 24일에도 아이의 허벅지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사실은 다이쿠 씨가 30일 딸이 열이 나고 아파서 진료를 받게 하던 중 담당의사가 아이의 몸에서 화상 등 학대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아라카와 씨는 "아이가 밥을 늦게 먹고 예의가 없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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