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한인 학생, 中서 29만명 제치고 가수왕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TV 가수선발 프로그램서 우승… 심사위원 “그의 미소 햇빛보는 듯”

수십만 명이 참가한 중국의 인기가수 선발 프로그램에서 한국 청년이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중국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 시의 화차오(華僑)대에 재학 중인 김한일 씨(19·사진)가 지난달 29일 저녁 중국 장쑤(江蘇)위성TV가 장쑤 성 난징(南京)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가수선발 프로그램의 최종 결승에서 우승했다고 중국 언론이 같은 달 30일 전했다. 중국 예술프로그램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가수지망생들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최강자를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6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29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열하게 벌어졌다.

김 씨는 뛰어난 기타 실력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관중을 열광시켰다. 한 심사위원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기본조건이다. 그의 미소는 햇빛을 보는 것 같다. 중국 가요계에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귀공자 스타일의 얼굴과 귀여운 미소로 예선에서부터 중국 시청자들과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 중국 누리꾼이 김 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수집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가족이 한때 참가를 반대한 적도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출연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청량음료 업체인 쉐비(雪碧)는 추후 광고에 그를 출연시키기로 했다. 또 대만의 인기가수인 저우제룬(周杰倫)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그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김 씨는 5세 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중국에 와 줄곧 중국 학교를 다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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