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시위 5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5일 02시 51분


한족 1000여명 경찰과 충돌 14명 부상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의 7월 대규모 시위로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4일 한족 중심의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져 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월 시위로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 명이 다치면서 민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시위 중 사망자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짐에 따라 앞으로 시위 확산이 우려된다.

우루무치 시민들은 최근 주사기 등으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당국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전날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4일 우루무치 신시가지 톄루쥐(鐵路局) 부근에도 한족 1000여 명이 집결해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군용장갑차 20∼30대가 보였고, 공안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도 운행이 중단됐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은행과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한족으로 이들은 일부 위구르족이 거리에서 한족을 상대로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혈액이 담긴 주사기를 갖고 마구 공격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루무치에 도착한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은 “7월 시위를 주도했던 위구르 분리 독립주의 세력이 배후에서 이번 사건을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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