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도중 “거짓말”이라고 고함 친 공화당 소속 조 윌슨 의원(사진)이 의회를 상대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규탄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짐 클라이번 민주당 원내 부대표는 윌슨 의원을 세 번이나 만나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라이번 부대표는 윌슨 의원과 마찬가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출신이다.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도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민주당 측 분위기를 전달받고 윌슨 의원에게 “하원에서 사과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설득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앨런 스펙터 민주당 상원의원도 “그런 행동이 의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일정한 비난과 꾸짖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슨 의원은 인터넷에서 “민주당의 건보 개혁을 저지할 수 있게 나를 지켜 달라”며 후원금을 호소했고 현재까지 100만 달러가량이 들어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의 지역구 경쟁 상대도 이틀 동안 100만 달러를 모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뷰포트 카운티에 있는 윌슨 의원 사무실 앞에선 12일 “조는 물러가라”고 외치는 시위대와 “조는 나의 대변인이다”는 팻말을 든 지지자가 대치했다고 뷰포트 가제트가 보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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