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 샤푸현에 거주하는 린 티안쯔안(38)은 온 몸에 나무 껍질과 같은 사마귀가 뒤덮여 있어 ‘나무 인간’ 또는 ‘산호 인간’이라고 불린다. 그를 괴롭히는 사마귀는 13살 되던 해에 손과 발에서 처음 발견됐다. 약을 바르는 등 사마귀를 없애려고 시도해 봤으나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그는 “손과 발에서 시작된 사마귀는 점점 심해지더니 팔과 다리로 퍼졌고, 등과 머리로 올라왔다. 온 몸이 돌처럼 굳어가는 것 같았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사마귀가 퍼질수록 거동은 불편해졌다. 나무 껍질과도 같은 사마귀들은 점점 더 두꺼워졌고 팔이나 다리를 구부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의 모습을 본 친구와 이웃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고 결국 그는 집 안에서만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온 몸을 담요에 감싸고 집 밖으로 나갔다.
1년 전부터 그를 치료하고 있는 푸저우시 피부 전문병원의 류잉홍 부원장은 “린의 팔과 다리는 바짝 마른 나뭇가지같았다. 그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상태가 너무 심각해 의료진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은 결과 린의 상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사마귀는 거의 다 제거됐고 몸 군데 군데에 변색된 피부만 남은 정도다. 류잉홍 부원장은 “방사선 치료를 몇 차례 더 받아야 하지만 완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외신들은 2007년 같은 증상으로 화제가 된 인도네시아의 ‘나무 인간’ 디디 코스와라를 언급하며 린의 상태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디디 코스와라는 지난해 4월 수술로 몸 전체에 퍼진 사마귀를 95%를 제거해 손으로 연필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지만 8개월 후 양 손에 다시 사마귀가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체 이유는 뭘까요’, ‘재발없이 완치되길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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