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 전역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달 탐사위성 3개가 각각 확인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될 예정인 보고서에 따르면 달에 존재하는 물은 표면의 먼지와 섞이면서 활발하게 이동하고 생성되며 구조가 바뀌는 과정을 겪는다. 물의 양은 대단히 적은 편이다. AP는 730m²(약 220평) 면적의 달 표면 흙을 긁어모으면 겨우 물 한 모금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달이 완전히 마른 상태는 아니지만 극소량의 물이 달 표면의 먼지 속에 숨어있는 정도라는 것. 하지만 대량으로 흙을 처리할 수 있다면 미래에 건설되는 달 기지 상주인력에 식수와 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의 칼 피터스 박사는 이에 대해 “달에 존재하는 물은 호수나 바다, 웅덩이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달 표면에 있는 암석 및 먼지 분자와 상호 작용하는 물 분자와 수산기(OH)가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천문학자 제시카 선샤인 박사는 “우리는 달이 죽어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달 표면에서는 물이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달 표면 전역에 물이 존재한다는 놀라운 결과를 접한 뒤 처음에는 측정기계 고장을 의심했지만 위성 3개가 동시에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게 명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