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포토샵’ 퇴출 움직임 잇따라

  • 입력 2009년 9월 28일 11시 42분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광고나 잡지사진 속 인물의 얼굴과 몸매를 가공하는 이른바 '포토샵'을 규제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8일 프랑스에 이어 영국 의회도 광고나 신문 잡지 등에 싣는 사진을 컴퓨터로 가공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성들이 가공사진 속 완벽한 몸매를 가진 모델들 때문에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끼고 지나친 다이어트에 몰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최근 섭식장애로 인한 거식증, 폭식증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영국 자유민주당의 조 스윈슨 의원은 담배나 술 광고에 경고문구가 붙는 것처럼 컴퓨터로 수정한 사진에는 가공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민당은 또 16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광고에는 포토샵을 일절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도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발레리 부와이에 의원이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부와이에 의원은 지면광고는 물론 광고 목적으로 출판되는 모든 가공사진에는 경고 문구를 넣어야 하고, 위반시 5만5천 달러(약 6600만원) 또는 광고비의 50%에 달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션과 미용업계에서는 약간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작가 드렉 허드슨은 심지어 보도사진에서조차 색깔이나 윤곽 보정은 흔히 사용된다면서 "손을 대지 않은 패션, 미용사진은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볼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패션잡지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로빈 데릭은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첫 10년을 여성들을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바쳤는데 이젠 이들을 뚱뚱하게 보이게 하려고 나머지 10년을 소비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