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로 폐교직전 학교살려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미국병원연합 운영하는 ‘기부왕’ 프리스트 회장

“성취도 높아진 학교에 더 기부할것”

“기부행위는 가장 창조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행위입니다.”

본보 연재 ‘선진국의 기부문화’ 취재를 위해 찾았던 테네시 주 내슈빌은 한 부자의 지역 사랑이 흠뻑 묻어나는 곳이었다. 주인공은 내슈빌 미국병원연합(HCA) 토머스 프리스트 명예회장(71·사진). HCA는 그의 아버지(1998년 작고·심장전문의)와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오너 잭 매시 회장(1990년 사망)이 1968년 설립한 종합민간의료기관. 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큰돈을 번 프리스트 회장은 내슈빌 최고 부자이면서 ‘기부왕’이기도 하다.

연로한 그가 내슈빌 시내를 직접 운전해 기자를 안내했다. 그의 차는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연료소비효율이 우수한 절약형 차이며 차값도 2만5000달러로 국민차에 가깝다. 밴더빌트대, ‘센터포더비주얼아트’ 미술관, 종합문화센터 등 대표적 공공건물들은 프리스트 가문의 기부로 세워졌다. 옛 우체국을 매입해 만든 비주얼아트센터는 프리스트재단이 25만 달러, 시(市)가 20만 달러를 출자해 만든 것이다.

기부라고 해서 단지 돈만 내고 끝낸 것이 아니다. 프리스트 회장은 “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들이 학업성취도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해 등록금이 2만 달러가 넘는 엔즈워스 고등학교와 운영자금이 없어 폐교 직전에 몰렸던 줄리아글린 초등학교 등 4개 학교에 각 300만∼500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성취도가 높아진 학교에 더 많은 기부금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내슈빌=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