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이 1일 ‘베이징(北京)의 심장’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창안제(長安街)에서 열린다. 중국은 이번에 최대 규모의 기념식을 통해 중화부흥(中華復興)의 위용을 드러낼 방침이다.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전현직 지도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군 열병식에는 최신예 전투기,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탱크 등 첨단 무기를 선보인다. 열병식에 이은 군중행렬에는 베이징 시민 10만 명이 참가하는 등 총인원 20만 명가량이 행사에 동원된다.
이날 기념식의 키워드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을 포함한 민족 간 화합, 애국심 고취, 굴기(굴起·부상)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56개의 대규모 기둥이 세워져 있다. 이날 행사는 광장 남쪽에 위치한 정양먼(正陽門)의 좌우로 배치된 56문의 포가 축포를 발사하면서 시작된다. 군 열병식에는 한족을 포함해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56개 부대가 참여한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게양될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주변에는 56개 민족의 어린이 2명씩 112명이 서서 지켜본다. 민족 간 단결을 의식해 각종 숫자를 ‘56’으로 맞췄다.
이날 10만 명의 일반 군중이 행렬하는 중간에는 건국연도 숫자와 맞춘 1949명이 600m² 크기의 오성홍기를 들고 행진한다. 지금까지 국경절 행사 중 가장 크다. 중국 당국은 올해 행사가 건국 60주년 행사지만 청나라 말기 이후 굴종의 역사를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부흥과 굴기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1일 행사 중 오성홍기를 게양하기 위해 광장 인민영웅기념탑에서부터 오성홍기를 든 병사들이 ‘정식 걸음 169걸음’을 포함한 행진으로 국기게양대로 다가간다. 정식 걸음 수 ‘169’는 중국이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걸어온 굴곡과 재기의 해수를 의미한다.
이날 오후 8시 톈안먼 광장에서는 장이머우(張藝謀) 총감독의 지휘 아래 5만7000여 명의 출연진이 벌이는 각종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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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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