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곳서 대형지진 우연일까?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59분


사모아 - 인니 지각판 달라

전문가 “연관 가능성 낮아”

지난달 30일 약 16시간의 간격을 두고 남태평양의 사모아 인근 해저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근처 해저에서 잇따라 발생한 2개의 대형 지진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루에 2개의 대형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아주 이례적 일이다. 또 두 지진 모두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모아 지진의 충격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사모아 지진은 태평양판이라고 불리는 ‘지각의 판’에서 일어났고, 인도네시아 지진의 진앙은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는 호주판이라는 별도의 판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스튜어트 시프킨 박사는 “두 지진은 호주판의 크기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따라서 두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설명했다. 호주지질학회의 필 커민스 박사도 이날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 너무 멀다. 그저 우연의 일치로 한꺼번에 일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CNN은 두 지진이 관련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대형 지진은 전 세계에서 1년에 5∼10개만 발생하는데 하루 안에 2개가 일어난 것은 ‘지나친 우연’이라는 것이다. CNN은 “과학자들이 앞으로 두 지진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는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기 위한 연구”라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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