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이란 스위스서 ‘핵 담판’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59분


미국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이란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담판’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이 결렬될 경우 국제사회의 대(對)북한 제재에 이어 이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엔 국제사회를 대표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정치담당 차관을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의 대표가 참석했고, 이란에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사이드 잘릴리 국가안보위원회 장관이 대표로 나섰다. 회담에 앞서 상임이사국 대표들은 회담 결렬 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 측은 서방 측의 압박에 맞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상임이사국 대표들은 이란 측에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시설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 폐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 민간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금융 교통 통신부문 제재에 나설 것임을 공언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이란에 대한 제재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번 핵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 주도의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제네바 회담이 성과를 거둘 경우 국제사회의 긴장이 급격히 해소되고, 북한 핵문제 해결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관계 복구의 전기도 마련될 수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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