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직후 달 표면 달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쏘아올린 로켓이 9일 성공적으로 달에 충돌했다. NASA가 공개한 이 사진은 로켓이 충돌한 직후 위성에서 찍은 달 표면의 모습이다. 사진 제공 NASA
물 존재 확인은 시간 걸릴 듯 달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 남극에 로켓을 충돌시키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물이 있는지는 이번 실험에서 나온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후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9일 “오후 8시 30분쯤(한국 시간) 달 남극의 ‘케비우스 크레이터’에 실험용 로켓 ‘엘크로스(LCROSS)’를 충돌시켰지만 남극 지하에 있는 얼음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다”고 발표했다. 충돌체는 음속의 7배가 넘는 시속 9000km의 속도로 달 표면에 충돌했다. 이번 실험은 대량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 남극에 로켓을 충돌시킨 뒤 튀어나온 물질을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으로 분석해 물의 유무를 밝히는 것이었다. NASA는 “물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흥미로운 스펙트럼 데이터를 얻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분석하면 흥미로운 물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 참가한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선임연구원은 “국내 보현산 천문대에서도 달을 관측했지만 직접 눈으로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적외선 분석을 통해 물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돌 로켓의 뒤를 따라간 관측위성에서 보내온 자료보다는 하와이의 대형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결과가 나와야 물의 존재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만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