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과학자들이 밀, 옥수수 씨앗들과 달리 주요 곡물들 중에서 유독 볍씨만 물속에서 썩지 않고 성장하는 유전자 비밀을 세계 최초로 풀어냈다.
이는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궁금해 하던 것들 중 하나로, 대만 최고 싱크탱크인 중앙연구원(中央硏究院) 분자생물연구소 위수메이(余淑美) 박사 연구팀은 자극성 효소의 일종인 CIPK15 유전자가 "볍씨들이 물속에 잠겼을 때도 생존하고 계속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과학 정보 전달'(Sciensce Signaling) 잡지 최신호에 커버스토리로 게재됐으며 과학계의 개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 약 80% 논들이 물속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장마, 홍수, 태풍에 강한 반면 노동력과 농약이 덜 들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새 볍씨 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위 박사 연구팀은 밝혔다.
위 박사는 다른 곡물들에도 이 CIPK15 유전자가 없으면 만들어 주고 이 유전자가 있으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 하면 유전자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수재(水災)에 강한 품종들을 만들어 인류 생활을 향상시키고 농업 생산 손실과 노동력, 농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IPK15 유전자는 물속에 잠긴 볍씨가 산소가 부족하면 당발효(糖醱酵)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해 볍씨가 생존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고 위 박사는 덧붙였다.
(타이베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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