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관련 시설로 의심되는 파키스탄 공군기지에서 23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카마라 공군기지로 대외적으로는 공군 관련 복합단지 겸 연구기지로 알려져 있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핵폭격기가 숨겨져 있는 곳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자전거를 탄 한 남자가 공군기지로 진입하려다 검문소에서 저지를 받자 자전거 밑에 숨겨두었던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 사망자 7명 가운데 2명이 검문소에 있던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마라 공군기지에서는 2007년 12월에도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공군 관계자의 자녀 5명이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이번 테러로 탈레반 또는 알 카에다가 파키스탄 핵무기까지 탈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과거부터 계속 제기돼 왔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이날 서북부 모만드에서 결혼식 하객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건드리면서 여성 및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또 서북부 주도(主都) 페샤와르에서도 차량 내 폭탄이 터져 15명이 부상하는 등 테러가 잇따랐다. 22일에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군용 차량에 대한 총격사건이 발생해 현역 군 장성이 숨졌다.
이달 초부터 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탈레반 측은 무차별 테러로 이에 맞서고 있다. 최근 1주 동안에만 각종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1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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