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페핀 끝내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5일 14시 10분


두 다리가 붙은 채 태어난 미국인 '인어공주' 샤일로 페핀이 10세의 어린 나이로 사망했다고 AP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양 다리가 붙어 인어공주와 같은 모습의 페핀은 방광, 자궁, 직장은 아예 없고 신장과 난소도 일부만 있는 채로 태어났다. 페핀이 태어나자 담당의는 수 시간 내로 사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페핀은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며칠이 지나도 페핀이 살아있자 부모는 아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했다. 작지만 강한 인어공주는 신장 이식수술과 내장 조형 시술 등 15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수술을 이겨냈다.

희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맑고 명랑한 페핀의 사연은 2년 전 미국의 한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 소개되며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다.

페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사람은 키가 작고 어떤 사람은 키가 크다. 어떤 사람은 두 다리를 가지고 있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발레리나를 꿈꾸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페핀은 지난주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되며 23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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