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양아 獨최연소장관 됐다…뢰슬러 씨 보건장관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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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독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장관이 탄생했다.

독일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은 24일 연정구성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끝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현지 언론은 협상결과 기민당 당수 앙겔라 메르켈과 자민당 당수 기도 베스터벨레를 각각 총리와 외교장관으로 하는 새로운 내각이 구성됐으며 자민당 몫이 된 보건장관에 베트남계 정치인으로 니더작센 주 자민당 당수인 필리프 뢰슬러 씨(36·사진)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아홉 달 만에 독일로 입양된 뢰슬러 내정자는 독일의 첫 아시아계 장관이자 최연소 각료가 된다.

의사 출신인 그는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공공의료보험 개혁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뢰슬러 내정자는 1992년 하노버 ‘루터슐레’ 김나지움(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아비투어)을 획득한 뒤 연방군에 들어가 군의관 후보생이 됐다. 이후 하노버 의료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함부르크 군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아 군의관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16년간의 의무복역기간이 끝난 뒤 연방군을 떠났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자민당 청년당원으로 입당했으며 2000∼2004년 니더작센 주 자민당 사무총장을 지낸 데 이어 2006년부터 니더작센 주 자민당 당수를 맡아 올 2월에는 니더작센 주 경제·노동·교통장관이 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는 독일가톨릭중앙위원회의 일원이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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