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戒…! “부패는 여색에 빠지면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中시진핑, 젊은 간부들에 경고

‘부패는 여색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유력한 차기 중국 국가주석으로 불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층이 최근 부쩍 이런 경고를 했다고 홍콩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이 25일 전했다.

중국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겸임하는 시 부주석은 최근 청년간부 육성 좌담회에서 “경험이 일천한 젊은 간부들에게 딴 속셈을 지닌 사람들이 재물과 여색, 술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도덕성이 약한 간부들은 곧바로 무너져 불법집단의 노예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조직부장도 최근 간부교육기관에서 잇따라 강연을 통해 “간부들은 유혹에 대항력을 기르라”고 주문했다. 리 부장은 “돈과 여색의 유혹을 견디려면 욕망과 친구, 흥미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최고 지도층이 잇따라 여색에 주의할 것을 강조한 이유는 중국의 각종 공무원 비리에 단골로 ‘정부(情婦)’가 등장하기 때문. 언론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공무원 비리사건에는 반드시 한 명 이상의 내연녀가 함께 적발되고 있다. 최근 충칭(重慶) 시 전 사법국장으로 범죄조직을 비호하다 체포된 원창(文强)도 어김없이 내연녀를 두고 있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