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하에 수십km 용암터널… 높이 20~30m 폭 400m 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日 우주기구 밝혀… 달 탐사기지 활용 전망

달 표면에서 60m 깊이에 수십 km에 이르는 거대한 지하용암 터널과 이곳으로 통하는 큰 구멍이 발견됐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4일 밝혔다. 달에서 거대 터널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널 안은 기온변화가 적고 달에 떨어지는 운석 등을 막아줘 향후 달 탐사기지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터널은 JAXA가 달 주변을 도는 위성 ‘가구야’를 통해 탐사한 것으로 터널의 높이는 20∼30m, 폭은 최대 400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야가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지점에서 지름 60m, 깊이 60m의 구멍을 발견해 JAXA가 이 구멍의 태양광과 그림자를 분석한 결과 용암터널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다.

JAXA 측은 이 용암터널이 달 표면에 흐르던 용암이 갑자기 식어 굳고 그 밑에 있는 용암은 계속 흘러 터널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달은 지표에 운석이 많이 떨어지고 인체에 유해한 우주선 잔해 등에 노출돼 있지만 이 터널은 지표면에서 깊이 위치한 데다 지구 쪽을 향하고 있어 교신이 쉬워 유인 달 탐사가 시작되면 천연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AXA 측은 “주변 지형이 비교적 평탄해 우주선의 착륙과 이동이 쉽고, 적도와 가까워 태양에너지 확보도 용이하기 때문에 유력한 달기지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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