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잠재성장률이 1% 이하로 하락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30일 발표 예정인 ‘경제·물가전망 리포트’에서 잠재성장률을 올해 4월 발표 때의 1% 전후에서 사실상 제로 성장에 가까운 1% 이하로 하향 수정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침체로 기업 매출이 크게 줄면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다시 고용과 생산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잠재성장률이란 국내 노동력이나 설비, 기술을 총동원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달성할 수 있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다.
일본은행은 6개월마다 경기와 물가 전망을 기초로 잠재성장률을 추정해 발표하고 있다.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였던 2005∼2007년에는 잠재성장률이 1.5%에서 2.0%까지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2008년 10월 1%대 중반으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잠재성장률 전망은 과거 자료를 기초로 한 전망치이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의 재고 조정 이후의 실물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해 ―0.7%에서 올해 ―5.4%로 하락한 뒤 내년엔 1.7%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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