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오펠 매각결정 철회… 구조조정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3일 오펠을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이 4일 전했다. GM은 대신 유럽 사업부를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GM이사회는 오펠 지분 55%를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팔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펠의 구조조정 비용을 계산해보니 약 30억 유로(5조220여억 원)였다”면서 “이는 오펠 지분을 사고 싶어 했던 투자자들이 제시한 비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매각 결정 뒤 기업경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GM의 글로벌시장 내 오펠과 복스홀(영국에 있는 자회사) 브랜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곧 제출할 구조조정안을 독일 정부와 다른 이해 당사국들이 우호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고객과 직원, 부품 공급·판매상들의 이득을 위해 오펠을 팔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GM은 유럽의 모든 노조와 협력해 오펠 구조조정을 위한 의미 있는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라이너 브뤼데를레 독일 경제장관은 4일 “전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조속히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9월 GM이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 성명을 통해 매각 입장을 밝힌 이래 독일 정부는 오펠 매각이 이뤄진 뒤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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