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한-아프리카 포럼, 배려 부족 ‘반성’ 마음 얻기 ‘정성’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영어외에 阿연합 공식언어 동시통역
새마을운동 등 실질적 개발경험 전수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됩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번 포럼이 아프리카연합(AU) 공식 언어로 진행된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했던 2006년 제1차 포럼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는 말이었다.

2006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1차 포럼은 유엔 사무총장을 희망하던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은 개회사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 뒤엔 미국식 영어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특유의 액센트가 가미된 영어를 사용하는 참석자들과 프랑스어권 국가 참석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내용도 과거의 반성에서 출발한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지원의 주력 사업으로 ‘개발협력 전수’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재정적 기여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의 아프리카 상주공관은 19개. 상주공관이 46개국인 중국 등에 크게 뒤처진다. 대외무상원조 규모는 비교하기 창피할 정도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신한 한국의 개발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럼 참석자들의 현장 방문 일정에 그동안 단골 코스이던 경기 기흥의 삼성전자 공장 대신 경북 구미공단과 구미 새마을운동기념관 방문을 포함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협력을 지원하는 한국의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릴 것”이라며 “세심한 준비로 이번 포럼이 새로운 한-아프리카 관계 정립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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