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잡스! 포천, 최근 10년 최고 CEO에 스티브 잡스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7일 03시 00분


미국의 정보통신 업체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4·사진)가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준 CEO로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5일 ‘최근 10년의 최고 CEO’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애플을 되살리며 정보기술(IT) 등 산업 전반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탁월한 경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세계에 아이폰과 아이팟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10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1838억 달러로 구글(1759억 달러)보다 많다. 또한 9개국 275개 소매점을 갖고 있는 애플은 아이팟으로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3%를 석권했다.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인 1997년 복귀한 잡스는 지난 10년간 췌장암, 간이식 수술 등 건강 문제와 스톡옵션 스캔들 등 악재를 극복하고 애플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끌었다. 포천은 “지난 10년간 IT산업은 잡스가 사실상 지배해 왔다”며 “잡스는 원래 전공인 컴퓨터 외에 음악과 영화, 휴대전화 등 3개 시장을 창출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는 쇼맨, 타고난 세일즈맨, 폭군 스타일의 완벽주의자, 역발상을 구현시키는 마술사 등으로 회자된다”고 평했다. 포천은 특히 잡스가 디자이너와 광고 카피라이터, 음악인들과 어울리고 기업인에게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것도 모두 비즈니스 때문이었다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의 상품개발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잡스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 자체가 놀라운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잡스를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의 영민함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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