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에서 곡괭이로 장벽을 허물었다고 밝힌 데 대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좌파 성향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동독 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가 9일 저녁에 발표됐는데 프랑스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베를린에 갈 수 있었느냐”고 9일 의문을 제기했다. 9일 베를린 방문은 맞지 않으며 며칠 뒤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간지 르피가로는 1989년 기사를 검색한 결과 알랭 쥐페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 일행이 베를린을 방문한 날짜는 9일이 아니라 18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지 르푸앵은 “대통령이 역사를 고쳐 쓰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지난달 TV인터뷰에서 베를린 방문 날짜를 10일 또는 11일이라고 밝혔던 쥐페 전 총리는 9일 블로그를 통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도 9일로 날짜를 수정했다.
대통령궁 측은 “대통령은 분명히 9일 베를린에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년 전 베를린 방문에 동행했던 정치인 장자크 드 페레티 씨는 AP통신에 “당시 베를린 장벽에 대한 얘기를 듣고 쥐페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 등이 개인 비행기편으로 베를린으로 날아갔다”며 9일 주장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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