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대니얼 래드클리프(20·사진)가 대마초를 피우는 장면이 보도돼 영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1면에 런던의 어느 가정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가한 래드클리프가 대마초를 피우는 사진을 기사와 함께 실었다. 사진은 이 파티에 참가했던 와디아 타지라는 남성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 씨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13일 오전 1시경 4세 연상의 여자 친구 로라 오툴 씨의 회사 직원들과 함께 가진 파티에서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안팎의 참석자가 모두 취한 상태에서 래드클리프는 호주머니 속에서 대마초를 꺼내 종이에 말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깊숙이 여러 번 들이켰다. 그는 “난 대마초를 사랑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타지 씨는 전했다.
타지 씨는 그를 알아보고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래드클리프는 약간 거북한 표정으로 “그건 내가 아니야”하고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점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로 그의 사진을 찍으려 하자 오툴 씨가 나서서 만류했고, 둘이 함께 나가면서 파티도 끝났다고 타지 씨는 전했다.
래드클리프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에는 그에 대한 비난과 실망의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사태가 악화되자 래드클리프의 대변인은 “그는 평소처럼 말아 피우는 담배를 피웠으며 대마초를 피우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대마초 흡연은 불법이다. 2003년 1월 영국은 대마초를 헤로인과 같은 강력한 마약이 포함된 B등급 약물에서 신경안정제나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부류인 C등급 약물로 하향조정했다. 대마초를 소지만 했을 경우에는 압수만 할 뿐 체포하지는 않지만 학교 앞에서 피우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는 체포가 가능하다. 래드클리프는 검은 테 안경을 낀 소년 이미지를 벗고 런던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의 마지막 2편도 촬영 중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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