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움직인 ‘전략적 사상가’ 버냉키 1위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美 포린폴리시 100인 선정
오바마-이란 라나바드 2-3위


“이란 녹색혁명의 ‘두뇌’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세계경제 ‘어둠의 예언자’까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30일 연말 특별판을 통해 2009년 세계를 움직인 ‘전략적 사상가(Global Thinker)’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차지했다. 이 잡지는 버냉키 의장이 뛰어난 학자로서의 경력을 ‘정책’으로 실현하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했으며 미국 경제의 몰락을 막아내는 등 몇 개월 만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완수하는 위대한 ‘지적(知的) 위업’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기본금리에 충실하면서도 ‘헬리콥터 벤(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돈을 뿌린다는 뜻)’이라는 별명처럼 올 한 해 수천억 달러를 구제금융에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장들 및 경제기구 수장들과도 조화롭게 협력했다고 이 잡지는 평했다.

이 잡지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히 외교정책과 관련해 ‘큰 그림(big idea)’을 그리고 있다며 2위로 선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마트 파워’에 대한 신념을 토대로 외교적 틀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와 건강보험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업 2가지를 갖고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3위에는 이란 야당 정치지도자인 미르호세인 무사비의 부인 자흐라 라나바드 박사를 선정했다. 그가 6월 이란 대선에 대한 전국적인 불복 운동이 된 ‘녹색혁명’을 배후에서 진두지휘한 두뇌라는 것. 당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라나바드 박사(정치학)의 학위가 합법적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오히려 박사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했다. 이 잡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좀 더 잘 알아봤어야 했다”며 그의 학력에는 문제가 없으며 충실한 이슬람교도이자 여성 운동가라고 소개했다.

4위는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예언’으로 유명한 ‘미스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5위는 인도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위원장이 뽑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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