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지구 살리기를 외치면서 엄청난 탄소를 뿜어대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스타들.’
요즘 미국과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나 팝가수 중에는 환경운동에 열심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마치 유행처럼 지구온난화 방지와 자연보호를 외치고 시민단체에 가입하며 후원 콘서트도 연다. 하지만 그들은 제트기를 몇 대씩 소유하며 근거리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말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율배반적 삶을 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온난화 방지 운동에 열심인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는 최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려 영국을 방문하면서 전용 제트기를 이용했다. 파일럿 자격증도 있는 그는 ‘보잉707’을 포함해 무려 5대의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운 비영리기관 ‘카본 트러스트’에 따르면 그는 2006년 한 해 비행기 운항만으로도 탄소를 약 800t이나 배출했다. 영국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의 100배가 넘는 수치다.
배우 톰 크루즈와 해리슨 포드도 만만치 않다. 이미 5대의 전용 제트기를 가진 크루즈는 최근 아내를 위해 대형 제트기를 또 샀다. 포드도 개인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 비행기 4대, 헬리콥터를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환경단체 ECO의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포드는 ‘국제자연보호위원회’ 부회장이다.
세계적인 톱가수들도 마찬가지다. 환경운동은 물론이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보노가 보컬을 맡고 있는 U2는 월드투어를 한 번 떠날 때마다 영국 가정 6500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환경콘서트를 자주 여는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가족 전용기 여행에만 영국인 평균 탄소배출량의 250배를 내뿜는다. 환경 전도사를 자처하는 스팅은 콘서트에서 만들어진 쓰레기와 탄소 때문에 올해 영국 경찰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밴드’란 비난을 받았다.
여성 스타의 이름도 눈에 띈다. 자신의 이름을 딴 TV 토크쇼에서 틈날 때마다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자”고 외치는 오프라 윈프리는 근거리를 이동할 때도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경운동 책까지 냈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은 올해 영화 홍보차 유럽에 머물 때 자신의 머리 손질을 위해 미국에 있던 미용사를 제트기로 불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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