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동차 대기업 푸조시트로앵(PSA)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각각 8위(신차 판매 기준)와 15위인 두 회사는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6위에 오른다.
이 신문에 따르면 PSA는 2000억∼3000억 엔(약 2조6000억∼3조9000억 원)을 출자해 미쓰비시의 지분 30∼50%를 확보하기로 하고 현재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는 자본을 지원한 PSA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제3자 배정증자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고 내년 6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회사가 외국 기업의 자본 참여를 받는 것은 1999년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닛산에 자본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두 회사는 이번에 합병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PSA는 미쓰비시가 갖고 있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노하우와 신흥국에 대한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쓰비시는 7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아이 미브’를 상용 생산하는 등 전기차 부문 관련기술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쓰비시는 자본을 수혈받아 경영 재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2000년에 자사 제품의 리콜 은폐사건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회사의 합병은 세계 자동차회사의 서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신차 판매 대수가 각각 326만 대와 119만 대인 PSA와 미쓰비시가 합병하면 현대차(420만 대)를 제치고 미국 포드에 이어 6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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