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황허(黃河) 삼각주를 대대적으로 개발한다. 올해 9번째로 발표된 중국 중앙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역개발 계획이다. 이로써 올 한 해 동안 향후 10여 년 중국 지역개발의 밑그림이 거의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국무원이 산둥(山東) 성 황허 삼각주 지역에 15년 동안 1조5000억 위안(약 255조 원)을 투입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제개발구로 만드는 ‘황허 삼각주 고효율 생태 경제구역 발전계획’을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을 포함해 올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개발계획 9건은 이전 4년 동안 입안된 계획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 중에 연해지역 개발이 큰 의미를 갖는다. 연해지역 중에서도 지난 30년 동안의 개혁개방에서 개발 우선순위에 밀렸던 지역을 개발한다. 또 기존 경제개발지역도 산업구조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다시 집중 투자한다. 중국 정부는 올 한 해 북쪽 랴오닝(遼寧) 성의 환보하이(環渤海) 만 경제벨트 개발계획에서부터 남단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앞바다 섬 이름을 딴 ‘헝친(橫琴)발전계획’에 이르기까지 연해 개발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9개의 계획 가운데 대륙 북쪽에서 남쪽으로 △환보하이 만 △황허 삼각주 △장쑤(江蘇) 연해지역 △푸젠(福建) 성 해협 서안 △주장(珠江) 강 삼각주 △헝친까지 연해지역이 6개에 이른다. 중국 언론은 “‘중국 굴기(굴起·떨쳐 일어섬)’의 견인차를 여전히 동부 연해지역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북-중 변경지역 개발계획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무원은 11월 중순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 개방 선도구 사업을 승인했다. 창지투 사업은 2020년까지 창춘(長春)과 지린(吉林), 투먼(圖們) 일대를 동북아 물류의 전진기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환보하이 만 개발과 함께 동북3성 부흥의 핵심사업이다.
서부 및 중부 개발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6월 하순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인근의 관중(關中)평야에서 간쑤(甘肅) 성 톈수이(天水)에 이르는 지역을 ‘관중톈수이 경제구’로 지정해 2020년까지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부 6개 성을 묶은 ‘중부지역 굴기 계획’도 9월 하순 마련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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