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프간에 7000명 이상 추가파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美도 “당초 3만명에 3000명 증파 가능성”… 모두 4만명 넘을듯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 3만 명을 증파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新)아프간전략에 호응해 700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파병할 군 병력은 미국 병력을 합쳐 최소 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서 “2010년 아프간에 최소 25개국에서 병력 7000명 이상을 추가로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확실한 숫자만을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이 예상했던 5000명보다 늘어난 병력이다.

하지만 ‘7000명+알파’는 미국이 나토에 요구한 1만 명 이상 증원엔 다소 못 미치는 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아프간 치안지원군(ISAF)을 지원하는 비나토 국가 담당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증파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클린턴 장관에게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마법은 없지만, 공동 목표를 위해 참을성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대표로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참석했다. 이 차관보는 지방재건팀(PRT) 및 보호병력 파견 계획을 설명하고 한국의 용지 선정에 대한 나토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아프간 치안지원군 지원국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3일(현지 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아프간 증파 병력은 (2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3만 명에서) 3만3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게 아프간 주둔 현지 미군사령관들이 의무병이나 사제폭발물 탐지훈련병의 추가 파병을 요청할 경우 증파 규모를 탄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며 “최대 30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병력 철수시점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언명한 시점에 맞춰 철수할지는 6개월 전쯤인 2010년 12월경 현지 상황을 토대로 결정하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했던 클린턴 국무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대통령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말해 철군시점에 반드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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